경제 · 금융

웰빙 가전의 허와 실

사전적으로 `안녕` `복지` `행복` 등의 뜻을 지닌 `웰빙(well-being)`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조금씩 사용돼오던 웰빙이라는 용어가 지난해 말부터 확산되기 시작해 연일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산업계도 더불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웰빙, 몸과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아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자는 생활방식이다. 다시 말해 물질적 가치나 명예를 얻기보다는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것. 경기침체의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건강하게 살고 싶은 현대인의 욕망을 반영한 새로운 문화코드인 셈이다. 더욱이 웰빙이라는 새로운 문화코드가 단순히 사회ㆍ문화적인 현상이 아닌 경제활동의 새로운 틀을 창조하는 의미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여러 업계에서는 웰빙 관련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유기농 야채에서부터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종류 또한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건강가전제품이 주를 이루는 웰빙 가전시장이 장기적인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수요 창출 품목으로 떠올라 웰빙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틈타 최근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건강제품들이 마구잡이로 출시되고 있는데 이들이 웰빙 열풍을 타고 급격히 확산되는 것은 매우 우려할 일이다. 웰빙 가전에는 은나노-살균, 광분해-청정, 고전압-방전분해, 산소발생, 자동제어 등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도입되고 있는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부 완전하지 못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제품들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는 웰빙 가전제품 전체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되고 이는 시장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관련 업체들은 웰빙 열풍을 등에 업고 판매수익만을 올리기에 급급해 제품을 무분별하게 출시하는 경향을 벗어나야 할 것이다. 웰빙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의 새로운 문화적 코드로 인식하고 소비자들의 다양해지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웰빙 열풍에서 벗어나 고객의 건강한 삶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완성된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이 많아질 때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현명하게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 또한 많아질 것이다. 고객들 역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웰빙 가전이라는 명목에 현혹돼 구입하기보다는 자신의 현실과 필요에 적합한 제품을 구입하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임용균 청호나이스 환경기술硏 선임연구원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