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허술한 신용카드 비밀번호

허술한 신용카드 비밀번호 신용카드 비밀번호는 있으나 마나.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금융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사의 고객 비밀보호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신용카드 회사는 비밀번호의 앞 두자리 숫자만 입력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다 횟수에 제한 없이 계속 시도가 가능해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는 13일 훔친 카드의 인터넷홈페이지와 자동응답전화(ARS)를 이용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현금을 인출한 박모(28·무직)씨 등 3명을 절도와 전기통신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 등은 지난 6일 오전1시20분께 서울 무교동 코오롱빌딩 앞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정모(33)씨의 신용카드와 현금 120만원을 훔친 뒤 이 신용카드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비밀번호를 무작위로 입력해보는 수법으로 비밀번호를 알아내 현금 80만원을 인출한 혐의다. 이들은 카드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의 공공요금 납부서비스에서 총 4자리의 비밀번호중 앞 2자리의 숫자만 입력하면 접속이 가능한 점을 악용, 무작위로 100여개의 숫자조합을 눌러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 등은 비밀번호의 나머지 두자리도 카드회사의 ARS를 통해 알아낸 것으로 밝혀져 금융기관의 고객 비밀보호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김정곤기자 입력시간 2000/10/13 16:5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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