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SBS '아버지와 아들' 최지연

"연기경험은 생짜 혼나면서 배우는 중이예요"간밤 내린 비에 물이 약간 불었다. 강에서 올라온 물 안개와 낮게 드리워진 구름. 이들이 만난 자리엔 어김없이 한 두개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온통 수묵빛으로 물든 경관이 있는 그대로 아름다워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다. 물길 따라 찾아간 춘천의 야외 촬영지. SBS 새 주말드라마 ‘아버지와 아들(극본 박진숙ㆍ연출 김한영)’ 촬영장에서 만난 최지연(23)에게서도 웬지 무색 무취의 향이 났다. 듣던 것처럼 김희선과 이영애를 반반쯤 닮았다. 21일 첫 방송을 시작할 ‘아버지와 아들’은 김명민 이종수 이현재 김현정 등 신인들을 대거 기용한 점이 돋보이는 새 주말극이다. 25년만에 TV에 복귀하는 장욱제와 난생 처음 희화적인 인물로 분하는 선우은숙도 볼 수 있다. 이중 최지연이 연기할 역할은 큰아들 친구 명호의 여동생 역. 오빠 친구인 일두를 짝사랑했지만 그가 죽은 뒤 자신만을 바라봐 온 막내 종두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명진이라는 인물이다. “촬영이 거의 처음인 셈이라 아직 상황 파악이 잘 안돼요. 촬영 용어도 몰라 카메라 앞에서 우물쭈물 거리기 일쑤고… 혼나가며 배우는 중이예요” 인터넷 영화 ‘I’m O.K.’로 99년 연예계에 입문한 최지연은 연기 공부나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생짜 신인이다. 그간의 경력은 장동건이 운동화 끈을 묶어주던 여자로 나왔던 화장품 광고 등 CF 다섯 편. 그리고 MBC 베스트 극장 ‘사랑의 찬가’가 있다. 첫 TV작품인 단막극에서 그는 불어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여고생으로 호연하며 연기의 가능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신인들과의 작업은 감독에게도 즐거운 일입니다. 아직 채 알려지지 않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요” 껄껄 웃으며 입을 연 연출가 김한영PD의 전언이다. “명진이 성격이 저랑 닮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슬플 땐 웃고 우스울 땐 우는 복잡한 면이 있거든요” 여린 듯 당차게 말하는 품새가 사뭇 명민하다. 압구정동 ‘길거리 캐스팅’출신이라는 말에 ‘혹시 진치고 기다렸던 것 아니냐‘고 되묻자 재치있는 마무리도 뒤따른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야 겠다거나 탤런트가 되겠다는 꿈을 지녔던 건 아니예요. 처음부터 자기 꿈을 정해놓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얼떨결에 시작했지만 이젠 좋아졌고 좋은 연기자가 될 수 있었음 바라고 있어요” 2녀 중 막내로 동덕여대 불문학과 4년 휴학중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브라질에서 2년간 거주, 어느 정도의 포르투갈어도 구사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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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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