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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센터 식당서 작은전시… CGV는 '씨네 드 쉐프' 운영

食 콘셉트 접목 문화공간 눈길

가나아트센터 1층 레스토랑 벽면에 전시된 정철규의 작품들. /사진제공=가나아트센터

서울 압구정 '씨네 드 쉐프' 상영관 전경. /사진제공=CJ CGV

문화예술 공간이 '식(食)'이란 콘셉트를 접목, 새로운 관객 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막연한 선입견 탓에 대중에게 다가서기 어려웠던 장르는 음식으로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분야는 음식으로 고급·차별화에 나서는 등 저마다의 전략은 다르다.

음식과 예술의 콜라보가 가장 활발한 곳은 미술계다. 음식물 반입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미술관에서 음식을 조리해 나눠 먹거나 미술관 내 식당 일부를 아예 전시장으로 만드는 식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해부터 '예술가의 런치박스'라는 프로그램을 매달 진행하고 있다. 미술작가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관객들이 나눠 먹으며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다. 지난해 첫 타자로 나선 김기라 작가는 그의 대표작인 설치작품 '코카킬러'와 정물화 '정크푸드'를 소개하며 관람객들에 건강 샌드위치를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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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나트센터 역시 평창동 전시장 1층 레스토랑의 벽면을 아예 소규모 개인전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시회를 보러 왔든 식사를 하러 왔든 레스토랑 손님들에게 자연스럽게 새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변지혜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는 "한국은 음식을 나누며 소통하고 친해지는 문화가 강하다"며 "평소 어려웠던 미술을 밥을 먹으며 친숙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참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계의 이 같은 변화가 대중에게 가까이, 쉽게 다가가기 위한 움직임이라면, 대표 대중 문화공간인 영화관은 '명품화', '차별화' 차원에서 음식 콘셉트에 접근하고 있다.

CJ CGV는 압구정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영화 상영관과 고급 레스토랑을 결합한 '씨네 드 쉐프'를 운영하고 있다. 고급 음향 시스템과 의자가 설치된 상영관에 호텔 출신 주방장이 지휘하는 레스토랑을 접목한 신개념 공간이다. 가장 대중적인 문화생활인 영화관람을 '고급 레스토랑의 식사로 이어지는 문화 코스'로 만들어 프레스티지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영화 관람 전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영화 상영중에도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핑거푸드를 맛볼 수 있다. CGV 관계자는 "평소 영화는 각종 할인을 포함해 1만 원이 안되는 가격에 쉽게 접할 수 있어 고급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먼 장르처럼 인식됐다"며 "고급 상영관과 레스토랑의 접목으로 대중적인 이미지와는 또 다른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해 씨네 드 쉐프를 만들었고, 관람객들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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