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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 시대] 100세 시대의 스리백

은퇴 이후 '인생 월드컵'서 승리하려면 건강·가족·재무 중심 전술로 승부해야

김기훈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부장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모았던 화려한 축제가 14일 막을 내린다. 여러 드라마틱한 이변이 있었지만 결국은 무림의 강호들이 세상을 평정하듯 예상했던 축구 강국들이 4강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들만의 격전으로 최고의 자리가 결정됐다. 월드컵이 재미있는 것은 각 나라가 펼치는 흥미진진한 승부와 스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 또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숱한 꿈과 땀과 눈물의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또 승부를 둘러싼 감독들의 지략과 전술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승리를 위한 전술적 키워드는 '스리백의 재발견'이라고 한다. 공간 점유율 확대를 통한 스페인식 화려한 '티키타카'는 일찌감치 실패를 경험했고 예전 방식인 3명의 안정적인 수비(스리백)를 중심으로 신속한 역습이 가능한 실리축구가 부상했다. 이는 개최지의 무덥고 습한 날씨와 고지대 등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경에서 일단은 수비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주요변수가 되었기 때문에 더 분명하게 나타난 현상이라고 한다. 어떻든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에서 골을 먹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승부의 가장 큰 변수였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그렇다면 은퇴 이후 노년의 시간이 길어진 100세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요인들이 승부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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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듯이 노후건강 악화는 은퇴자를 두렵게 하는 대표적 요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현재 40세)의 기대여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는 약 15%로 상당한 기간을 질환과 더불어 불편하게 지내야 한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나이 들어서 오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과 습관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둘째는 가족관계이다. 전 세계 100명의 학자로부터 행복에 관한 연구자료를 엮어 만든 '세상 모든 행복'이라는 저서에 따르면 행복의 절대적 원천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타자는 곧 가족이다. 다양한 가족유형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가족관계가 주는 심리적 위안과 행복은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이다. 좋은 가족관계의 형성은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 만큼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셋째는 경제수명을 고려한 노후자금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산의 크기가 아니고 은퇴 후 자신의 노후생활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현실적 상황에 맞는 노후자금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3층 노후보장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계산, 본인의 자산배분을 통한 은퇴 후 현금흐름과 본인의 희망 소비금액과의 비교가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 본인이 계획하는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여행·의료비·자녀결혼 등)들이 고려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화려함을 보여주는 인생이 부럽기는 하나 100세시대의 인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위에서 언급한 탄탄한 스리백(건강, 가족, 재무)을 중심으로 한 실리적이고 냉정한 경기운영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지금 내 인생의 월드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점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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