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6일 M&A 주간사 선정을 위한 용역제안서 제출 요청공고를 내고 회사매각에 착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시공능력평가 19위의 쌍용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말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지난달 25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았다.
회사 측은 이달 말까지 매각 주간사 선정을 마치고 이르면 9월 말 매각공고를 내기로 했다. 이어 예비입찰·본입찰·실사 등을 거치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초 최종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본계약까지 6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수금액은 당초 1조원까지 거론되기도 했으나 법정관리 이후 자산과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정리되며 2,000억∼3,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내 중견기업을 비롯해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중이고 해외 고급 건축물 건설인 공동주택 리모델링 분야 등에 경쟁력이 있어 인수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중에 매물로 나와 있는 건설사가 많은데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 인수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상태여서 매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업체들은 M&A 외에는 사실상 회생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매각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태"라며 "다만 앞서 매물로 나와 있는 남광토건·우림건설 등도 아직 인수자를 찾지 못한 만큼 매각이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