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중국서 활약한 골드만삭스 리얼스토리

■골드만삭스, 중국을 점령하다.(청즈윈 지음, 재승출판 펴냄)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중국 비즈니스 20년을 정리한 책이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선 투자은행이지만 그동안 중국에서 빛나는 실적을 거두었다. 1994년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국유기업의 구조조정과 상장주간사로, 또 각종 M&A와 유망한 민영기업의 상장과정에 참여하면서 굵직한 경제 프로젝트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마침 중국은 1992년부터 오랜 잠에서 막 깨어나는 중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이 와중에 정치외교적인 어려움도 겪었지만 대형 투자은행답게 현명하게 대처해가며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금융사들 중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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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이면에는 중국인들의 심리를 꿰뚫고 치밀하게 계산하며 움직이는 골드만삭스, 선량한 투자자인 듯 다가가서는 온갖 술수로 자신의 이익을 챙겨가는 냉혹한 골드만삭스도 있었다. 중국이 엄청난 경제성장을 하는 동안 그 과실 중 상당부분이 상장주간사, 투자자, 대행사 역할을 했던 골드만삭스에게 돌아갔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전세계의 자본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동안 골드만삭스 역시 천문학적인 금액을 챙겼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4년 중국항공유류회사는 석유선물시장에서 골드만삭스에 말려 파산했고 2009년에는 동방항공과 국제항공 역시 석유선물시장에서 천문학적 손해를 입었다. 골드만삭스가 중국에서 투기꾼 노릇을 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례들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 책은 풍부한 에피소드를 통해 골드만삭스가 중국에서 활약한 리얼 스토리를 소개한다. 투자은행의 차가운 모습뿐 아니라 중국 자본주의 성장에 기여한 골드만삭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세계적인 투자은행의 비즈니스 패턴도 살펴볼 수 있다. 1만5,000원.


정승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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