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벽걸이TV 값 인하 불구 "찬바람"

가전업계가 PDP(벽걸이) TV 가격을 대폭인하, 시장확대에 발벗고 나섰지만 수요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일반 소비자들이 사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런 가격대인데다 내년에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란 기대심리가 나오면서 가격인하 조치가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등은 지난 14일 최고 22% 인하된 가격(42인치 모델, 590만원)으로 PDP TV 판매에 나섰으나 일선대리점과 대형유통점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올들어 월 1,000대씩 판매하고 있는 LG전자는 이번 가격인하 조치로 수요확산의 분기점으로 인식돼온 '인치당 100달러'선에 근접, 시장수요가 촉발되면서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판매실적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선 대리점들도 "가격인하 발표직후 문의전화는 많았지만 가격부담 때문에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판매량이 지난달과 별 차이가 없다" 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테크노마트와 하이마트 등 대형 유통점들의 PDP TV 매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테크노마트 직원은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가격이 내렸는데도 500만원대냐'라며 실망하고 돌아가는 일이 많다"고 전했고 하이마트 관계자는 "PDP TV를 사러왔다가는 가격을 보고는 프로젝션TV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며 "가격이 300만~400만원(42인치 기준) 수준이 돼야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PDP TV 수요가 예상외로 살아나지 않는 것은 가격이 주력상품인 42인치 제품의의 경우 동급의 프로젝션 TV(200만대 후반)의 배에 달하는데다 소비자들이 내년에 다시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구매행위를 늦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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