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 U대회 특수 대신 부도 공포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계기로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중소기업들이 조직위와 정부의 무관심과 지원부족으로 울상이다. 특히 월드컵 당시 큰 수익을 올렸던 휘장사업(공식상품화권사업)의 경우 참여 기업들은 이익은 커녕 엄청난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버시아드 대회 휘장사업 업체들은 평균 30억원대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붉은악마 열풍과 함께 각종 티셔츠, 캐릭터 제품 등으로 수익을 올린 지난 월드컵 휘장사업과 크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대다수인 이들은 1,000만원대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대회 로고와 마크를 단 다양한 물품들을 생산했다. 하지만 적절한 마케팅 부족과 U대회 관심 부족으로 심각한 판매난을 겪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M사는 지난 6월 휘장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봉제인형을 생산, 공급키로 했다. 대회 특수를 기대한 이 회사는 12억원의 생산비용을 들여 32만여개의 제품을 생산했다. 하지만 판매가 여의치 않아 대부분이 악성 재고로 남은 상태다. 이 회사 최 모 사장은 “이전 대회들과 달리 기념품 매장 지원 등 조직위의 판매장 지원이 부실하다”며 “사업 참가로 큰 피해를 입게 생겼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S사는 지난 3월 사업계약 체결 후 대회 마크를 단 앞치마를 공급키로 했다. 판매가 7,000원대를 예상하고 3만여장의 제품을 생산했지만 대부분 고스란히 창고에 쌓여 있는 상태다. 이 회사 김 모 사장은 “조직위 측에서도 우리 물건을 거의 매입해 주지 않는다”며 “제품에 로열티가 붙여 생산단가가 높았는데 7,000원은커녕 5,000원 대 가격으로도 물건이 팔릴 지 의문이다”고 울상 지었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건, 식탁보, 버클, 기념메달 등 52개 품목에 걸친 휘장사업권 참가업체들은 관심 부족과 판매 지원 부실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어느 대회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적고 판매 지원이 부실하다”며 “일부 업체들은 이번 사업으로 부도까지 우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불만에 대해 조직위 측은 “지난 월드컵을 비롯, 각종 대회 휘장사업에 불미스러운 일이 많아 `봐주기`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휘장사업팀 김종렬 팀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휘장사업 관련 권한을 아예 대행업체에 전부 맡겼다”며 “판매장도 개별 지원하지 않고 인프라를 지원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다”고 설명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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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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