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와 증권주 등이 강세 행진을 이어가면서 `대중주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이 14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은행ㆍ증권ㆍ건설 등 대중주 트로이카가 급등하며 지수를 연중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세가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 부담과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주식옵션 동시 만기일) 이후의 `후(後)폭풍`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랠리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중주에 유동성이 좀 더 보강된다면 최소한 `미니 유동성장세`가 펼쳐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향후 단기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조급해 하지 말고 시장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떠오르는 대중주 트로이카=은행ㆍ증권ㆍ건설 등 대중주 트로이카가 시장의 전면에 부상, 시장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이날 증권업종지수와 은행업종지수는 각각 6.55%, 3.64%나 급등했다. 은행업종지수는 6일째, 증권업종지수는 4일째 상승세다.
건설업종 역시 지난 3~4월 급등한 이후 최근 조정을 보였으나 이날 증권ㆍ은행주와 함께 동반 상승하며 다시 상승 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대중주이자 시황의 직접 영향을 받는 증권주의 경우 주요 종목들이 전 고점을 넘어서는 초강세를 보였다.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거래대금이 연일 2조원 규모를 웃돌고 있는 데다 미국증시의 상승행진으로 향후 국내 증시 전망 역시 밝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증권과 SK증권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업종 대표주인 삼성증권ㆍLG투자증권은 각각 5.28%, 8.29% 올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도 4.59%가 오르며 6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수익률 키 맞추기` 진행 될 듯=전문가들은 이번 랠리를 이끈 일등 공신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이었다면 향후 랠리를 책임질 종목은 대중주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정보기술(IT)주가 급등하고 있지만 이들 선도주는 급등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어 매기가 곧 덜 오른 종목으로 옮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재환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종합주가지수가 저점 대비 3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실현 욕구를 느낄 시점에 도달했다”며 “앞으로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개별 종목쪽으로 매수세가 이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방향은 업종 간, 또 업종 내에서 덜 오른 종목 중심으로 매기가 옮겨가며 수익률의 키를 맞추는 모습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중주 랠리 지속여부는 개인에 달려=이번 대중주 랠리가 좀 더 지속되기 위해서는 개인들의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체가 외국인이지만 개인 선호주라는 대중주의 특성상 개인들의 매수세가 힘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적극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개인들이 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투자자금이 대중주에 유입돼야만 본격적인 대중주 랠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증시의 흐름은 철저하게 미국시장의 움직임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개인의 유동성 보강 여부에 따라 대중주 랠리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