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원천기술인 휴대 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와이브로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9일 와이브로 시스템 업체인 포스데이타를 비롯해, 중계기ㆍ계측기ㆍ안테나 등을 생산하는 쏠리테크, 기산텔레콤, 영우통신, 서화정보통신, C&S마이크로, 이노와이어리스, 단암정자통신, 한텔 등 통신장비 업체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미국 진출로 국내 및 제3세계 국가들의 와이브로 상용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내를 포함한 여타 국가의 사업 확장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데다 미국 등지에서도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보다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특히 일부 종목의 상승세는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진행중인 IT부품주 관련 순환매에 편승된 것으로 보여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지산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미국 진출로 인터넷TV(IP-TV)쪽에 무게가 실리던 시장에 와이브로 서비스의 실질적인 확대 가능성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동반 상승세는 단기에 그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수혜가 가능하려면 국내 및 제3세계 국가 등에서의 사업 확대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강오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 공급업체인 KT는 상반기 올 예고 투자액 5,000억원 중 1,000억원만을 집행했다“며 “국내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KT의 투자가 빨라질 경우 중계기 납품업체 등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KT에 중계기를 납품하는 업체는 영우통신, 쏠리테크, 기산텔레콤 등이며 아직 본격적으로 가세하지 않고 있는 SKT의 경우 쏠리테크, C&S마이크로, 서화정보통신 등의 중계기를 다른 사업 분야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춤하고 있는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삼성전자, 포스데이타 등 시스템 업체, 대형 중계기 업체인 쏠리테크, 삼성전자와 제3세계 등지에서 수출사업 등을 진행중인 영우통신, 이노와이어 등이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