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박종철군 사건이 생각난다"
"국민을 우롱한 것" 반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은 5일 검찰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 무혐의ㆍ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국민을 우롱한 것"며 "박종철군 사건이 생각난다"고 반발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MBC라디오 연설에서 "검찰은 이 후보가 김경준씨 회사의 식객이었고 월급 안 받고 이름 빌려주며 출근하는 바지 회장이라고 발표한 셈"이라며 이같이 성토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고 진실을 은폐해도 국민은 검찰 발표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거짓말은 특검으로 가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유세일정을 전면 취소할 정도로 발표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정 후보는 이 후보의 BBK 의혹을 특검 정국으로 연결시켜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 등 범보수진영까지 아우르는 반(反) 이명박 연대로 맞서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이번 대선을 개혁 대 보수가 아니라 부패 대 반부패의 대결구도로 치르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정 후보의 측근인 채수찬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국현(창조한국당) 후보와 이인제(민주당) 후보뿐 아니라 이회창ㆍ심대평 후보, 박근혜 지지세력까지도 함께 손을 잡고 이명박 후보에 대항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2007-12-05 18: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