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아군 간에 기세가 균등할 경우 하나의 힘으로 열을 공격하려 하면 병사들이 도주할 것이다. 병졸은 강하지만 장교들이 약한 군대는 기강이 해이해진다. 장교는 강한데 병졸이 약한 군대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손자병법 지형(地形)편의 이 구절은 군대든 기업이든 모든 조직에 있어 상하 균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위아래 간의 기강이 잡혀 있어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 골프 스윙에서도 균형이 요구되는 것이 있다. 어드레스 하기 전에 하는 연습 스윙과 볼을 진짜로 때리는 실제 스윙이다. 이 두 가지 스윙을 최대한 일치시키고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기량 향상의 지름길이다. 아무리 세계적인 선수라도 이 두 개의 스윙이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다.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 가운데는 연습 스윙은 그림처럼 멋진데 실제 스윙은 너무나 다르게 휘두르는 경우가 흔히 발견된다. 연습 스윙 때는 그 동안 '공부'했던 체크 포인트들이 떠오르나 막상 실제 샷을 하려고 클럽을 들어올리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볼을 세게 치겠다는 다짐뿐이다. 이런 우스개소리가 있다. 90타대 골퍼는 치고 나서도 무엇이 잘못됐는 줄 모르고 80대는 치기 전엔 생각하나 치면서 잊어버리며 70대는 치면서도 잘못된 것을 순간적으로 수정함으로써 미스 샷을 막는다는 말이다. 이는 구력과 실력의 차이인 동시에 실제 샷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연습 스윙과 가깝게 만들어가는 능력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연습장에서도 연습 스윙과 실제 스윙을 일치시키는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