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슈미트 구글 회장 “팀쿡, 잘 알고 말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팀 쿡 애플CEO

‘숙명의 라이벌’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또 한번 붙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 운영체계(OS) 때문도, 사물인터넷(loT)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때문도 아니었다. 최근 미국 유명 여자 연예인의 누드 사진 유출로 핫이슈가 된 개인정보보호가 싸움터였다.

선공은 애플이 했다. 팀쿡은 지난주 애플 웹사이트에 실린 ‘당신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애플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보안을 유지하고 고객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이 모든 애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근본”이라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최근 아이폰을 사용했던 미국 유명 여자 연예인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애플의 대응처럼 보였다.


정작 논란이 된 것은 그 다음 문구. 그는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서비스 사용자들이 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쓰면 자신이 고객이 아니라 상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우리는 광고주들에게 정보를 팔기 위해 여러분의 이메일 내용이나 인터넷 웹서핑 기록을 수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폰이나 아이플라우드에 애플 고객이 저장한 정보를 금전화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사실상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정면 비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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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정보를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하고 있는 구글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4일(현지시간) CNBC에 출현해 팀 쿡의 이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슈미트 회장은 “나도 그 글(팀쿡의 서신)을 읽었다. 나는 과연 ‘그가 구글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꼬았다. 그는 “우리는 지난 십여년간 지메일(Gmail)로 타깃 광고를 보냈지만 그 정보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그(팀쿡)이 서신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일들을 우리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글과 애플이 앙숙이 된 것은 안드로이드폰이 등장한 2008년부터. 스마트폰 OS시장을 두고 라이벌이 된 두 IT 공룡들은 이후 모바일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충돌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 당시 공개한 메일에 따르면 고(故) 스티브 잡스는 2011년에 ‘구글과의 성전’을 주장하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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