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UAE와의 환자유치 협약이 갖는 의미

국내 병원들의 외국인환자 유치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어 의료관광산업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등 4개 의료기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보건청과 현지환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공적 차원의 외국인환자 유치시대가 열리게 됐다. 아부다비보건청은 늦어도 내년 초부터 국내 4개 의료기관에 환자를 보낼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환자유치 협약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국내 의료기관들의 중동지역 의료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전담부서 설치 등을 통해 이번 외국인환자 유치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소득수준은 높지만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아 해외 병원을 찾으려는 수요가 많은 중동지역 내 환자들을 국내 의료기관으로 유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부터 추진돼온 의료관광 활성화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일자리 창출효과도 높아 유망한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국내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들은 지난해 8만여명에서 올해는 13만여명이 예상될 정도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를 비롯해 태국ㆍ인도 등 의료관광 선진국이 연 100만명 이상의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 크게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관광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의료관광을 하러 오는 외국인환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 등 입국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불편을 최소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영리의료법인 허용 문제를 매듭지어 의료관광산업의 제도적인 틀을 만드는 것이다. 전면적인 도입이 어렵다면 우선 경제자유구역만이라도 영리의료법인을 허용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술에 대한 대외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가령 정부와 의료기관이 공동으로 의료 엑스포 등에 참가해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 받는 국내 의료기술을 홍보하고 환자유치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방안 등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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