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민간주도 리츠, 미분양 첫 매입

'플러스타 제1호' 코오롱 370여가구 2,400억 안팎에<br>공공기관 손실보장 없어 주목

첫 민간주도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인 ‘플러스타 제1호’가 코오롱건설의 미분양 아파트 370여가구를 매입한다. 매입규모는 대출금액 1,280억원을 포함해 2,400억원 안팎이다. 특히 이번 미분양 아파트 매입은 공공기관의 손실 보장 없이 CR리츠와 건설사 간 계약만으로 이뤄진 첫 사례여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플러스타 1호의 자산관리사인 KB부동산신탁의 한 관계자는 26일 “코오롱건설의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최종협의를 갖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매입하기로 한 미분양 주택은 부산 160가구, 대구 218가구이며 매입규모는 2,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플러스타 1호는 당초 대림산업이 부산에 보유한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려고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이번 미분양 주택 매입은 공공기관의 손실보장이 없는 게 특징이다. 대출기관에서 차입한 대출금 등으로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 임대 등으로 운용한 뒤 시세가 분양가보다 높아지면 매각해 차익을 얻게 된다. 시공사인 코오롱건설은 분양가에 아파트를 매각하지만 분양가에서 감정가의 70%를 뺀 금액을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CR리츠 주식으로 받게 된다. 코오롱건설은 리츠에 출자한 금액에 대해서는 시세가 분양가보다 높아지면 아파트를 매각해 수익을 배분 받는 형태로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그동안에도 우리투자증권이 주도한 CR리츠인 ‘우투하우징’이 대림산업과 자회사 ㈜삼호의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한 적이 있지만 집값이 떨어질 경우 주택공사 등이 매입해주는 보장조건이 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개입 없이 순수 민간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미분양 해소에 나선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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