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다임러등 고급형 내세워 도전장국내업체가 주도하던 미니밴 시장에 수입차까지 가세, 시장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수요증가로 확대일로인 국내 미니밴 시장을 잡기 위해 포드ㆍ다임러크라이슬러 등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미니밴을 새롭게 주력차종으로 들고 나오고 있고 현대ㆍ기아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수성(守城)을 위해 잇달은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단이나 스포츠카를 중심으로 국내시장을 파고들던 수입차업체들이 미니밴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4월 포드가 2001년형 윈드스타를 출시한 데 이어 다임러크라이슬러도 최근 고급형 미니밴인 그랜드 보이저를 국내에 들여왔다.
그동안 수입차 가운데 미니밴은 97년 첫선을 보인 포드의 윈드스타가 유일했지만 다임러의 그랜저 보이저가 경쟁대열에 끼어든 것.
윈드스타의 경우 매달 10여대씩 꾸준히 나가고 있고 그랜저 보이저는 연간 200여대의 판매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다른 수입차업체들도 하반기나 내년 초께 국내 미니밴 시장을 두드릴 예정이어서 판매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내업체들의 점유율 높이기 전쟁은 언론매체를 통한 광고확대 등으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기아차는 연초 2001년형 카스타를 시작으로 2월 카니발2, 5월에는 뉴카렌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연비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트라제XG와 함께 4월 출시된 라비타를 앞세워 미니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라비타는 이달 초 인터넷 경매를 실시하는 등 주고객층인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차는 5월에 선보인 2002년형 레조를 간판삼아 무보증할부 실시 등 판매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수입차들까지 미니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국내 미니밴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미니밴 시장규모는 25만대 수준으로 전체 승용차시장의 20%선이지만 앞으로 2~3년 내 30%대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상반기의 경우 미니밴은 10만455대가 팔려 약 18%를 차지했다.
포드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점차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세컨드카(출퇴근용인 세단과 함께 여가용으로 활용하는 차)로 미니밴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업무와 여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고급형 미니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