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추가부담 6,000억… 企銀등 2분기부터 적용
가계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이 상향조정 됨에 따라 기업은행과 8개 시중은행들이 2ㆍ4분기까지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가 약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앞으로 나가는 신규대출 분에 대해서도 상향 조정된 충당금 적립 비율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올 연초에 계획했던 은행의 이익 목표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연초 사업계획을 만들 때와는 다른 충당금 적립 기준이 올 2ㆍ4분기 결산 때부터 적용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금액이 3월말 여신 잔액 기준으로 약 6,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3월말 가계대출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 금액이 약 2,500억원으로 이 중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금액(세후 기준)은 약 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국민은행은 올해 총 12조원의 신규 가계대출을 계획하고 있어 예상치 못했던 충당금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흥은행 역시 3월말 잔액기준으로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채권에 대해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충당금 금액이 약 785억원에 이르고 있다. 당초 조흥은행은 올해 약 7,000억원의 순익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조흥은행 관계자는 "아직 목표치를 수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6,300억원 순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645억원의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이 있는 상태고 한빛은행 역시 600억원을 2ㆍ4분기까지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하나은행과 한미은행도 각각 340억원과 20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올해 7,000억원의 순익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행 역시 3월말까지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채권 잔액에 대해 4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새로 생겨 순익 목표치 달성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정상으로 분류된 은행 가계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기준을 기존 0.5%에서 0.75%로 높이는 등 충당금 적립기준을 상향조정, 2ㆍ4분기 결산때부터 적용토록 지도한 바 있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