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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보다 골프가 건강에 좋다?
네덜란드 라이덴대 연구팀"1주일 32㎞이상 달리면 오히려 역효과 부를수도… 골프 한 라운드가 더 적당"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한국일보 자료사진
'백날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보다 골프 한 번 치는 게 건강에 더 좋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올라온 '문제의' 기사가 화제가 됐다. "골프 한 라운드 도는 게 100마일(약 161㎞) 자전거 타기보다 건강에는 낫다"는 내용의 이 기사를 보고 사이클 마니아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분통을 터뜨렸고 골프 애호가들의 어깨엔 힘이 들어갔다.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땀을 뻘뻘 흘리는 것보다 필드 한 번 나가는 게 정말로 나은 걸까. WSJ가 인용한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은 네덜란드 라이덴대 생명ㆍ노화연구팀의 연구를 소개했다. 이 연구팀은 지난 1896년부터 1936년까지 올림픽에 출전했던 9,889명 선수들의 사망률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사이클ㆍ조정 등 격렬한 심혈관 운동을 필요로 하는 종목의 선수들이 골프ㆍ크리켓 선수들보다 일찍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한 양의 달리기나 사이클은 괜찮지만 1주일에 20마일(약 32㎞)을 넘어가면 건강에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복싱ㆍ아이스하키ㆍ럭비 등 상대와의 신체 접촉이 심한 운동의 경우 11%나 사망률이 높았다. 연구팀이 분류한 가장 격렬한 운동은 복싱, 카누, 사이클, 10종 경기, 조정, 스피드스케이팅이고 가장 정적인 운동은 크리켓ㆍ컬링ㆍ골프ㆍ사격이다. 단기간 체중 감량이나 근육량 늘리기를 목표로 무리하게 운동하기보다 골프 등을 통한 적당량의 걷기운동이 건강에 안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인간의 몸은 발생 가능한 온갖 종류의 부상을 막기 위해 애를 쓰게 된다. 하지만 일정 시간을 넘어서면 이 기능이 둔화되면서 노화가 빨라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