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워싱턴포트스지 그레이엄 회장 타계

미국의 언론은 물론 정치의 흐름까지 바꿔 놓은 워싱턴포스트의 캐서린 그레이엄 회장(84)이 17일(현지시간) 타계했다.그레이엄 회장은 지난 14일 언론계 고위 관계자회의 참석차 아이다호의 선 밸리에 머물던 중 한 아파트단지의 보도에서 쓰러져 머리를 다친 후 수술을 받았으나 호전되지 못한 채 이날 숨을 거뒀다. 그레이엄 회장은 유명한 워터게이트 사건의 한복판에 우뚝 서서 워싱턴포스트를 지휘하던 여제(女帝)로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 1917년 6월 16일 뉴욕에서 부유한 유대계 이민의 후손인 어니스트 및 유진 메이어 부부의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그레이엄 회장은 고교 시절부터 언론에 관심을 가져 1938년 시카고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샌프란시스코 뉴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아버지가 사주인 워싱턴포스트에 몸을 담은 것은 이듬해인 1939년 4월. 1971년 뉴욕타임스와 함께 월남전 실상을 폭로한 국방부 문건 폭로로 성가를 올렸고,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으로 1974년에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림과 동시에 워싱턴포스트에 퓰리처상을 안겨 주었다. 당시 존 미첼 법무장관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워터게이트 호텔을 닉슨 대통령이 도청한 사실을 특종한 칼 번스타인 기자에게 "캐티(캐서린의 애칭) 그레이엄의 젖가슴을 세탁기에 넣고 짜 버릴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으나 그녀를 굴복시킬 수는 없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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