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 떠나는 SW업체들

"땅값 싼 곳으로 가 경쟁력 강화" 수도권·지방 이전 봇물<br>엔씨소프트 판교에 R&D센터<br>이스트소프트 제주에 연구단지<br>엠게임은 태안으로 본사 이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서울을 떠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가 모여있던 테헤란 밸리나 구로산업단지를 떠나 수도권이나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다. 업체 규모가 커지면서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에 터를 마련,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13년 입주를 목표로 판교 테크노벨리에 2만7,000평 규모의 R&D(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있다. 이번에 착공되는 판교 R&D센터는 지상 12층, 지하5층 규모로 건립되며 공원 등을 조성하여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서울 삼성동 R&D센터보다 3배 넓어진 근무 공간이 조성되며 대형 강의장과 토의실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200여명이 수용 가능한 어린이집과 사내식당 및 200여석 규묘의 극장, 기업부설병원, 실내 체육관, 440평 규모의 휘트니스 클럽, 570평 규모의 사우나와 찜질방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지난 3년간 최적의 연구개발 환경과 문화복지 환경을 갖춘 건물 설계를 진행해왔다"며 "판교 R&D 센터는 온라인게임 연구개발의 핵심 역할을 감당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하나로 아우르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본사로 쓰이고 있는 서울 삼성동 R&D센터의 용도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게임업체인 엠게임은 지난 8월 태안군청과 본사 이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엠게임은 충남 태안읍 장산리에 1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마련했으며 오는 2014년까지 본사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엠게임 본사가 들어설 태안군측은 300여 명의 엠게임 직원이주로 세수 증대와 주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약'을 서비스 중인 이스트소프트는 2012년 준공을 목표로 제주도에 3,000평 규모의 연구단지를 짓는다. 이스트소프트의 연구직원 중 100명 정도가 이곳에서 일할 예정이며 자체식당, 농구장, 세탁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제주도 측은 이스트소프트의 연구소 설립을 위해 갖가지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제주도는 비자문제가 상대적으로 쉽게 해결돼 외국인들이 드나들기 쉬워 매력적인 장소"라며 "연구소 준설로 인한 보다 나은 업무환경 제공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다음이 제주도로 본사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NHN은 분당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현재 분당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네오위즈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판교 테크노밸리에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을 비롯한 대부분 계열사를 이동시킬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계는 업무 특성상 공간에 대한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본사이전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며 "무엇보다 땅값이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져 직원복지나 연구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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