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제기되고 있는 ‘불황형 흑자’ 우려에 대해 ‘무리한 진단’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불황형 흑자는 불황기에 수출이 줄고, 수입은 그보다도 더 줄어 흑자가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8일 ‘최근 한국무역-불황형 흑자 평가는 무리’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착시효과가 적지 않다”며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부진하지만 반도체, 선박, 일반기계 등 다른 분야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 현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지만, 원유 관련 제품을 제외하면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환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유가 급락 요인을 감안하면 불황형 흑자 진단은 무리”라며 “상반기 중에는 수출입 단가 하락과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패턴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