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6일 분할 재상장되는 종근당과 종근당홀딩스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종근당은 지난 10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사업자회사인 종근당과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로 분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종근당은 의약품 제조판매사업을 담당하고 종근당홀딩스는 투자와 자회사 관리를 맡는다. 지주회사 종근당홀딩스 아래에 종근당·종근당바이오(이하 상장사) 및 경보제약·종근당건강(이하 비상장사) 등의 자회사를 두는 구조다.
사업자회사 종근당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사업자회사는 대개 분할 전 기존 주력 사업을 이어받아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 모델을 만들어내야 하는 지주회사보다는 단기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 종근당의 경우 신약 출시·판매를 통해 내년에도 견조한 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태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개량신약인 텔미누보와 딜라트렌SR 등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고 내년 2월 출시될 자체개발 신약인 듀비에정(로베글리타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내년 종근당의 매출액은 올해보다 14% 증가한 5,681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종근당의 예상순이익과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6.5배를 적용해 적정주가를 9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도 "종근당은 신약개발과 영업력에서 강점을 보이며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매수 관점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는 상장 이후 시초가 및 단기 주가 추이를 지켜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통 지주회사는 수익 모델이 확실히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사업자회사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되지만 최근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지주사의 경우 시초가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6일 지주회사로 전환해 거래가 재개된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지주회사인 아세아의 분할 재상장 이후 시초가는 평가가격인 10만1,500원보다 2% 높은 10만3,500원에 형성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종근당홀딩스의 시초가도 예상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단기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평가가격의 30% 이하에서 시초가가 형성됐을 경우에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아직 종근당홀딩스의 평가가격을 산출하지 않았지만 예상 평가가격에서 30% 떨어진 수준인 5만1,800원 이하에서는 매수하고 적정가격인 5만6,500원 이상에서는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