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캐피털社들 '몸집키우기'

CHN, 한나라저축銀 인수·동원은 계열사 합병 추진<br>당국도 "하자 없으면 승인" M&A 확산될듯

캐피털사(할부금융사)들이 최근 들어 상호저축은행의 인수 및 합병을 추진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특히 금융감독 당국도 저축은행 인수자에 대한 법적인 하자가 없다면 승인해 줄 방침이어서 캐피털사의 저축은행 인수ㆍ합병(M&A) 움직임은 갈수록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CNH캐피탈은 최근 경영부실로 영업중지를 상태에 놓여 있는 한나라저축은행(경남 마산) 인수를 적극 추진중이다. CNH캐피탈은 지난달 21일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한나라저축은행 공개매각 설명회에서 인수 1순위자로 지정됐다. 금융감독당국은 CNH캐피탈에 대해 대주주 적격심사 등을 검토한 결과 일단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 늦어도 오는 9월중에는 CNH캐피탈이 한나라저축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CNH캐피탈은 수입차 전문업체로 지난해 87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국내 자동차리스 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동원금융지주도 계열사인 동원캐피탈과 동원저축은행을 합병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동원지주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간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동원캐피탈과 동원저축은행을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캐피털사들이 자동차할부나 리스시장 선점을 위해 대형화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캐피탈 회사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대형화로 소매금융이나 자동차할부ㆍ리스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캐피탈 회사로서는 수신기능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한 저축은행 인수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주무기인 여신영업의 노하우를 살려 연 대출금리 20~30%대의 소액신용 대출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도 캐피털사가 저축은행 인수 및 합병을 추진하는 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감원의 고위 관계자는 캐피털사의 저축은행 인수 및 합병을 통한 몸집확대 움직임에 대해 “저축은행의 경우 동일인 여신한도 제한 등의 방화벽(안전장치)이 마련돼 있고 상시감독 체제를 갖추고 있어 과거처럼 대규모의 불법영업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며 “법적으로 저축은행 인수에 문제가 없으면 승인을 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저축은행을 인수해 건전하게 경영한다면 저축은행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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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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