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불공정 시정하겠다" 꼬리내린 인텔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결국 미연방거래위원회(FTC)에 꼬리를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불공정거래와 반독점법 혐의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제소를 당했던 인텔이 불공정 거래를 행위를 시정하기로 하고 FTC와 소송 취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FTC는 합의에 따라 인텔이 앞으로 동종업체 위협 행위나 끼워팔기, 과도한 할인, 가격조작 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FTC는 앞서 인텔이 지난 10년 동안 컴퓨터 제조업체 델, 휴렛패커드(HP)등에 대해 경쟁업체인 AMD의 반도체칩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등 공정한 경쟁을 저해했다고 판단, 작년 12월 인텔을 제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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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레이보비츠 FTC 의장은 “이번 조치는 AMD뿐만 아니라 대만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비아테크놀로지스와 그래픽 칩에 일가견이 있는 엔비디아 등에 숨통을 틔워 줄 것”이라면서 “시정 명령이 소송 보다 더 이른 시일 내에 인텔의 불공정 행위를 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서치전문업체 테크인디케이터의 릭 윗팅턴 애널리스트는 “FTC의 이번 결정은 인텔의 불공정행위에 제동을 걸기엔 역부족”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인텔은 불공정행위를 전면 부인하면서 “ FTC의 소송취하는 인텔이 전혀 위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인텔은 전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의 80% 이상을 공급하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다.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칩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0년 82.2%에서 현재 81.3%로 여전히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달 발표된 올해 2ㆍ4분기 실적에서도 매출 107억달러, 순이익 28억달러를 기록해 근래 10년간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은 불공정 거래등 각종 편법을 동원해 달성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텔은 지난 해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부터 불공정 행위로 14억 5,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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