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7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해 초저금리 시대를 다시 열었다.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무담보 콜 익일물 금리의 유도목표를 연 0.5%에서 0.3%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일본 경제가 악화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판단, 금리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은행은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둔화와 주가하락, 엔화 강세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대선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회합 이후 발표된 공표문에서 “국내 경제 현상에 대해 경기하강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 종전의 “정체하고 있다”는 판단보다 위기강도를 한단계 높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29일 금리를 추가 인하한데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는 11월6일 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일본은행 역시 미ㆍ일ㆍ유럽 중앙은행과의 공조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일본 닛케이지수는 일본은행의 금리인하가 결정된 뒤 하락 반전해 5.01% 내린 8,576.9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데다 당초 예상보다 인하폭이 작아 시장에 실망감으로 작용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