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인터넷사업 손 뗐다

엠포스 지분 전량매각등 6개 계열사 정리 마무리

삼성그룹이 인터넷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털었다. 지난 200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출발한 삼성의 인터넷 사업은 계열사들이 인수한 지분을 처분하면서 인터넷 사업 정리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 등 삼성 계열사 6곳은 지난달 말 인터넷 및 모바일 마케팅 전문기업인 엠포스 지분 79.9%를 전량 매각하면서 사업에서 손을 뗐다. 엠포스는 이재용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제일기획, 삼성네트웍스가 각각 15%, 삼성카드가 4.9%의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 지분매각으로 삼성과 무관한 회사가 됐다. 이에 앞서 이 상무가 최대주주(32.79%)로 있는 인터넷 회사인 가치네트도 올 초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지분 65.4%를 전량 처분했다. 가치네트는 2000년 6월 자본금 180억원으로 설립된 뒤 이니스, 인스밸리, 에프앤가이드, 뱅크풀 등의 자회사를 세웠으나 이후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중 상당수를 매각했다. 이 상무는 지난 2000년 5월 인터넷 자회사를 통해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이듬해 보유지분을 삼성 계열사들에게 대거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는 인터넷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계열사에 이를 떠넘긴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성측도 이 때문에 인터넷 사업의 정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당시 이 상무는 자금만 제공했을 뿐 인터넷 사업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며 “뒤늦게 이를 이 상무의 경영능력과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다른 삼성 관계자도 “삼성의 인터넷 사업은 당시 벤처열풍과 함께 몰려 들었던 우수인재를 확보했다는 점만으로도 제 역할을 다 한 셈”이라며 “이미 수년 전에 사실상 마무리 된 일에 대해 다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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