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화 리뷰] 허니와 클로버

미대생들 사랑 담은 풋풋한 '청춘 스토리'


청춘(靑春). 아직은 채 어른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고, 때문에 가끔씩 아이처럼 좌충우돌하기도 하는 시절. 인생의 모든 것이 불투명해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꿈에 돌진할 수도 있었던 시절. 많은 이들이 이 인생의 한 시기를 아름다웠다고 기억한다. 아마도 이는 사랑에서건, 인생에서건 가슴 설레는 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시기였기 때문이리라. '허니와 클로버'는 이런 청춘의 풋풋함을 스크린에 올린 작품이다. 영화의 원작은 미술대학을 배경으로 미대생 5명의 사랑과 고민을 담아낸 동명의 인기 순정만화. 2004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순진무구한 '성실남' 타케모토(사쿠라이 쇼), 사람 좋은 순정남 마야마(가세 료) 등 미대생들이 모여 사는 다섯평 짜리 조그마한 아파트가 영화의 주무대. 불투명한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의 앞에 어느날 그림에 천재적인 재능을 신비한 소녀 하구미(아오이 유)가 나타난다. 하구미를 보고 첫눈에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끼는 다케모토. 하지만 아직 그런 느낌이 사랑인줄도 모르는 다케모토는 자신의 마음을 쉽게 전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미술천재 모리타(이세야 유스케)가 학교로 돌아온다. 그는 자유분방한 성격에 방랑벽을 주체 못하는 괴짜. 하구미와 모리타는 그림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서로 조금씩 가까워지고 이 두 사람과 다케모토 사이에 미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한편 마야마(가세 료)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건축사무소의 연상의 디자이너에게 반해버린다. 그녀에게 애타게 사랑을 전하는 마야마. 그러는 사이 후배 아유미(세키 메구미)가 마야마를 향한 짝사랑 마음을 드러내고, 그는 애써 그녀의 사랑을 외면한다. 청춘의 시기를 살고 있는 모든 남녀가 그렇듯 영화 속 젊은 선남 선녀들도 사랑에 가슴 설렌다. 하지만 누구에게 속시원히 마음을 전하는 것이 서투른 젊은이들의 이런 사랑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다. 이들의 섬세한 감정의 흐름을 영화는 흔한 트렌디 드라마처럼 포장하지 않고 진솔하게 담아낸다. 이런 담백한 스토리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이런 심심함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예쁘고 사랑스럽다. 영화는 이 시기의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법한 진로와 취업의 문제 등도 외면하지 않는다. 불투명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꿈을 향해 돌진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진실된 느낌으로 전달된다. 동시대 일본 최고의 청춘 스타들은 풋풋함을 볼 수 있는 것은 영화의 보너스. '하나와 엘리스', '무지개 여신' 등의 영화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아오이 유는 언제나처럼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고, 인기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멤버 사쿠라이 쇼도 소심 청년의 모습을 예쁘게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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