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킹 탈환 도전 신지애 '링거 투혼'
PAVV인비테이셔널 2R 독감 이이고 10언더 단독선두 도약
‘독감 위에 독기.’ 상금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루키 신지애(18ㆍ하이마트)의 투혼이 무섭다. 심한 독감으로 대회 개막 이틀 전부터는 목이 아파 밥 대신 링거를 맞았지만 코스에만 서면 눈에서 빛이 났다.
7일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GC(파72ㆍ6,23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PAVV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첫날 경기를 마친 뒤에도 링거를 맞았다는 신지애는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틀어막았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마크한 그는 첫날 공동4위에서 2타차 단독선두로 뛰어올라 지난 5월 한국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보태면 시즌상금 액수가 2,500만원 가량 더 많은 1위 박희영(19ㆍ이수건설)을 추월할 수 있다.
이날 아침에도 포기할 생각을 했다는 신지애는 투지를 발휘하며 화려한 버디 잔치를 펼쳤다. 1번홀에서 티샷 미스 탓에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퍼팅 감각을 앞세워 전반 5개, 후반 2개의 버디를 낚으며 순위표 맨 윗줄로 치고 나왔다.
하지만 비슷한 또래의 ‘영파워’를 비롯한 경쟁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신예 정혜진(19ㆍ하이트)은 이날 5타를 줄여 2언더파를 친 신은정(26ㆍ하이마트)과 함께 공동2위(합계 8언더파)에 올랐다. 전날 선두 함영애(19)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6언더파 단독5위로 우승 사정권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대회 2연패와 시즌 3승을 노린 박희영은 이날 제자리걸음으로 합계 3언더파에 그쳐 선두와 7타차 공동15위로 처졌다. 지난해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무명의 임은아에 7타차 역전우승을 일궈냈지만 이번엔 상대가 신지애라는 점에서 역전극 연출은 힘겨워졌다.
미국 LPGA 초청선수 강수연(30ㆍ삼성전자)과 장정(26ㆍ기업은행),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나란히 합계 4언더파로 공동9위에 자리했다.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는 후반에만 4타를 잃는 갑작스런 부진으로 공동33위(1언더파)까지 밀려났다.
한편 대회 주최측은 스터플스와 린시컴이 한국음식을 대단히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2004년에도 이 대회에 출전했던 스터플스는 전날 저녁 자리에서 “양념갈비 맛을 못 잊었다”며 숫제 상추에 쌈장과 마늘, 고추를 곁들였고 첫 방문인 장타자 린시컴도 밥 2공기를 깨끗이 비웠다.
평창=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6-09-07 17: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