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XP에 대한 업데이트를 할 수 없게 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8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윈도 XP에 대한 업데이트, 패치 제동 등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오는 2014년 4월8일 전세계적으로 동시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윈도XP 사용자들은 이 시점부터 보안 업데이트는 물론 최신 드라이버, 핫픽스(취약점 보안 긴급 패치), 온라인 기술 지원 등을 받을 수 없게 된다.
MS는 윈도 제품에 대해 기본적으로 5년간의 일반 소비자 지원 기간을 두며 이후 기업 고객에 한정해 5년을 더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그러나 윈도XP만 예외적으로 일반 소비자까지 포함해 12년째 연장 지원을 시행했다.
한국MS는 연장 지원이 완전히 종료되면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종료 기한 전에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을 권했다. 이에 따라 윈도XP 지원 종료를 앞두고 윈도 상위 버전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국내 윈도XP 이용 비율은 전세계 평균을 웃돌기 때문에 국내 이용자들의 교체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가운데 1,490만대(32.9%)가 윈도XP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전 세계 평균 23.4%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윈도XP 지원 종료로 사용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보안 문제다. MS가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윈도XP 사용자들의 PC가 유해한 바이러스와 스파이웨어, 악성코드로부터 무방비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지원 종료일부터 모든 지원이 중단된다"며 "상위 운영체제(OS)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보안위협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윈도XP 사용자들은 MS의 지원 중단 정책이 사용자들을 배려하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윈도XP는 전세계적으로 2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운영체제(OS)며, 윈도7이 윈도XP의 비율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윈도XP를 상위 운영체제(OS)로 전환해도 문제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호환성 문제로 최신 버전인 윈도8보다 윈도7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MS의 윈도 수명주기 정책에 따르면 현재 제공 중인 윈도7의 지원은 2년 뒤면 중단된다. 현재 운영중인 윈도7의 서비스팩은 버전 1이며 MS는 당분간 서비스팩 2의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윈도XP에 이어 윈도7의 지원 중단이 또 다른 혼란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