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공보실은 16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의 모스크바 승전 행사 불참 결정에 대해 “기념식에 초청받은 모든 국가는 자국 대표단의 수준과 형식을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전승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외국 대표단의 수준과 형식이 그 나라와 러시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앞서 기념식에 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대신, 대통령 정무특보이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을 특사 자격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모스크바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불참 결정에 대한 러시아의 아쉬움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부국장을 지낸 한반도 전문가 게오르기 톨로라야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교수는 “러시아인들은 한국이 미국의 압력으로 모스크바 승전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생각해 실망하고 있다”며 “한-러 간 전략적 동반관계 발전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북한 지도자의 방러 프로그램은 준비 단계에 있으며 북한 측과의 준비 작업이 끝나면 공식적으로 무엇인가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지도자의 일정과 관련된 발표를 우리가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