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전문가 "수출 다시침체땐 경제치명타"
>>관련기사 "엄단" 요구속 피해 최소화 부심
민주노총이 지난달에 이어 오는 2일 또다시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산업계 안팎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은 금속산업연맹과 공공연맹 산하 노조들이 대거 참여할 계획이어서 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와 산업활동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재계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총파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1일 정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공공연맹과 금속연맹ㆍ전교조 등 민주노총 산하 단체들은 발전노조 파업사태의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2일부터 2차 연대파업을 벌이기로 하고 투쟁동력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번 파업대상 사업장에는 현대와 기아ㆍ쌍용 등 완성차 3사를 비롯해 두산중공업ㆍ코오롱ㆍ한국합섬 등이 포함돼 있어 100여개 사업장 10만여명이 참여했던 지난달 26일의 파업보다는 참여업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민주노총은 이 파업이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쇄파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만일 파업이 장기화되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축구대회에도 차질을 가져와 대외적인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벨기에의 유명 은행인 포티스 뱅크는 최근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은 세계에 한국 경제의 부활을 알리고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음을 선언하는 절호의 기회”라면서도 “양대선거와 노동자들의 집단이기주의가 한국경제의 활력을 잠식한다면 한국은 올해 영광의 해가 아니라 ‘잃어버린 한 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도 “한국의 불안한 노사관계 때문에 다국적 기업 본부를 서울로 유치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 등 경제5단체들은 파업에 따른 산업피해를 우려하고 파업철회와 노사관계 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효성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여야 합의로 추진되는 발전노조 민영화를 놓고 파업 장기화도 모자라 민주노총 차원의 총파업으로까지 확산된다면 이는 명분 없는 정치투쟁에 불과하다”며 “자동차 내수ㆍ수출이 활기를 띠는 등 국내경제가 살아나는 시점에서 총파업이 발생한다면 수출과 해외자본 유치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장은 “발전노조 지도부는 파업 장기화에 따라 자칫하면 대형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파업을 철회하는 용기를 보이고 민주노총도 총파업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