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유지 여부가 이번주 내에 판가름 난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7일 외환은행ㆍ정책금융공사ㆍ우리은행 등 운영위원회 3개 기관의 의견을 모아 주주협의회에 안건을 올릴 것"이라며 "안건에는 주주들의 종합된 의견이 담길 것이며 다음주 초에 협의회를 다시 열어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지난 14일 현대그룹과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제출한 소명자료에 대해 "그에 대한 적절성 판단은 각 주주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주주협의회에서 각 사의 의견이 표출될 것이고 정해진 룰에 따라 채권단 공통의 입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가 판단하는 자료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현재 그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과 동양종합금융증권이 14일 채권단에 제출한 증빙내용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 양해각서(MOU) 해지 등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판단은 17일 나오고 오는 21~22일께 열릴 예정인 주주협의회에서는 최종적인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에 두 차례에 걸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충분한 소명 기회를 줬기 때문에 최종 판단을 내리는 데 부족함은 없다"며 "안건에는 사실상 채권단의 입장을 모은 내용이 담길 예정이기 때문에 다음주에 열리는 주주협의회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그대로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이날 외환은행에서 실무자회의를 열어 현대건설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를 인정할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그룹은 이 확인서에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조달한 1조2,000억원은 ▦제3자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한 사실이 없고 ▦현재 나티시스은행의 두 계좌에 들어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법률자문사와 공동매각 주관사로부터 전날 현대그룹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대한 설명과 법률 검토 내용 등을 들은 뒤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고 실무적인 차원에서 정보교환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