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켈슨 대회 2연패 "시동"

14언더로 선두 오길비에 3타차 공동2위… 나상욱, 근육통 기권

필 미켈슨(35ㆍ미국)이 PGA투어 봅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 2라운드에서 3타차 공동 2위로 급부상, 대회 2연패의 청신호를 켰다. 미켈슨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4개 골프장에서 분산돼 펼쳐진 이 대회 둘째 날 경기에서 가장 길고 까다롭다는 라킨타 골프장(파72ㆍ7,060야드)을 보기 없이 8언더파 64타로 홀 아웃했다. 이로써 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가 된 미켈슨은 전날 공동 11위에서 단숨에 공동 2위까지 뛰어 올랐다. 미켈슨 앞에 있는 선수는 17언더파 127타의 조 오길비(미국) 한 명뿐. 이날만 10언더파를 보탠 프레드릭 야콥슨이 미켈슨과 14언더파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로써 미켈슨은 지난 주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56위에 처졌던 부진을 털고 그 특유의 ‘시즌 초반 상승세’를 살릴 발판을 마련했다. 미켈슨은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2003년 무관의 슬럼프에서 빠져 나온 데다 생애 메이저 첫 승인 마스터스 우승의 시동을 걸었던 인연 때문에 대회 2연패에 특히 집착하고 있다. 아직 사흘 경기나 남아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이날 플레이만 보면 미켈슨의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 그는 이날 평균 302.5야드의 장타에 페어웨이 안착률 71%인 안정적인 티 샷과 그린 적중률 78%의 정교한 아이언 샷, 무엇보다 25개뿐인 퍼트 등으로 균형 잡힌 ‘3박자’를 보였다. 타이거 우즈나 비제이 싱, 어니 엘스 등 쟁쟁한 톱 스타들이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미켈슨이 이처럼 고감도 샷을 선보이자 골프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그에게 더 쏠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단독 선두인 오길비 역시 만만치 않다. 버뮤다듄스 코스(파72ㆍ6,927야드)에서 2라운드를 치른 그는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이글을 2개 뽑아 냈던 그는 이날도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기록, 갈채를 받았다. 특히 16번홀까지 버디만 8개 기록하다가 17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18번홀 이글로 바로 만회해 ‘게임 매니지먼트 능력’까지 인정 받았다. 오길비처럼 버뮤다듄스 코스에서 플레이했으며 보기 없이 10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미켈슨과 동률을 이룬 야콥슨도 주목할만한 선수다. 한편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해 첫날 공동32위에 올랐던 나상욱(21ㆍ코오롱엘로드)은 PGA웨스트아놀드파머코스(파72ㆍ6,830야드)에서 9개홀을 마친 뒤 등 근육이 경직되는 등 통증이 생겨 기권했다. 나상욱은 “등쪽이 뻐근해지면서 스윙을 하기가 힘들었다”며 “지난 해 뱅크오브아메리카콜로니얼 때 같은 증상을 느꼈지만 참고 플레이했다가 증세가 악화됐던 경험이 있어 재빨리 기권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PGA투어 물리치료사에게 간단한 치료를 받은 나상욱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는 진단을 받고 대회장에서 2시간 거리인 집으로 돌아갔다. 99년 마지막 라운드에서 59타를 치며 우승했지만 이번 대회 첫날은 82타나 치며 꼴찌에 처졌던 데이비드 듀발은 이날도 7오버파 79타나 치면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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