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제약정이란 선물 포지션이 청산되지 않은 상태로 시장에 머물러 있는 수치를 의미하며 통상적으로 시장에 특정 이벤트가 생길 때 해당 이벤트에 대한 매수와 매도가 충돌하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27일 동양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총 25개 종목의 주식선물 중 미결제약정이 10만 계약 이상인 19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GS건설·대우증권·LG디스플레이·SK이노베이션·두산인프라코어·현대중공업·KT 등은 통상적으로 주식선물 미결제약정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3월 중순 미결제약정이 5,000여건에서 5월 초 3만2,000여건 이상으로 증가하는 동안 5만2,000원대에서 3만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9월 초 미결제약정이 9,600여건에서 12월 초 3만2,000여건 이상으로 증가할 당시에도 주가가 4만원 초반에서 3만원 초반으로 1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개별주식선물을 자세히 보면 주식(현물)의 단기 방향성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들어 있다"며 "단편적으로 주식선물 미결제약정과 주가 추이가 동조(역행)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특정 종목별로 경향성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미결제약정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는 종목들 중 GS건설·대우증권·LG디스플레이·SK이노베이션 등은 최근 미결제약정이 높은 수준이거나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기에 앞서 주식선물을 이용한 대량 매도포지션 설정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