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카드발급 유흥비 탕진재벌2세를 사칭한 이모(20ㆍ여)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동업을 하자며 인적사항을 알아낸 뒤 이들 명의로 카드를 만들어 8,000만원을 빼내 쓰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4일 이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아버지가 대학교수인 이씨는 대학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 PC방을 운영하다 장사가 여의치 않자 사채를 쓰다가 지난해 9월부터 사기극에 손을 댔다.
그녀는 인터넷 영어회화 채팅방에서 만난 장모(26ㆍ여)씨에게 "S그룹 회장이 첩실에게서 얻은 딸로 어릴 때부터 프랑스에서 지냈다"고 속인 뒤 "강남에 미용실을 개업하려는데 동업하자"며 유혹했다.
이씨가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까지 프랑스에서 지내며 외국인 학교에 다녀 영어와 불어에 능해 장모씨도 깜빡 속고 말았다.
이씨는 장씨의 인적사항을 알아낸 뒤 인터넷을 통해 카드사에 가입, 장씨 명의로 1,800만여원의 돈을 인출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6명을 상대로 모두 8,000만원을 받아 챙겨 이를 모두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수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