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역업체들은 내년에도 수출이 20% 이상 늘어나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무역업체들은 하지만 수출가격 하락, 원가부담, 원화강세 등으로 채산성 악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19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자원부가 국내 수출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벌인 `수출산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됨에 따라 내년 수출이 올해 보다 21%, 2005년에는 전년대비 18.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월까지 수출증가율은 전년대비 18.1%였다.
2004년 수출증가율 업종별 예상치는
▲중화학계열 업체 23%
▲농수산물 등 1차산업 수출 및 가공업체 17.1%,
▲경공업 14% 순이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수출 증가율이 23.4%에 이를 것으로 예측, 대기업(18.5% 증가 예상)보다 수출전망을 밝게 봤다.
그러나 수출업체 10곳 가운데 6곳 이상이 수출호조 속에서도 수출가격 및 환율 하락 등으로 올해 수출채산성이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답했다. 채산성 악화의 원인으로는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37.5%), 임금을 비롯한 원가상승(29.8%), 원화강세 (21.3%) 등을 꼽았다.
수출경쟁국으로는 절반이 넘는 54.3%가 중국을 지목했으며 중국과의 최대 경합지역은 미국(36.6%)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환리스크 관리, 은행거래의 편의성 증진, 선진 기술확보 등에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