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명품(名品) 여성통장’은 지난해 9월말 출시된 첫날부터 479억원이나 팔렸고, 11일만에 5,000억원을 넘겨 일찌감치 히트를 예고했다.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면서 출시된 지 열 달도 안 된 지난 13일 현재 67만 계좌에 2조4,000억원의 예금을 유치했다. 상품을 선보인지 1년도 채 안 됐지만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은행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명품 여성통장의 성공 비결은 가계경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욕구를 정확히 꿰뚫었다는 것. 세계적인 경제학자 톰 피터스도 “은행계좌 선택의 89%는 여성이 결정한다”며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미래 최고의 시장 기회는 여성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우리나라 가계경제의 주도권 역시 여성이 70% 이상을 쥐고 있다는 점에 착안, 최대 고객층인 여성을 위한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명품 여성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명품 여성종합통장’과 자유로운 적립이 가능한 정기예금 형태의 ‘명품 여성자유예금’ 두 가지다. ‘명품 여성종합통장’은 전자금융과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는 물론 체크카드 발급비를 면제해 준다. 또 인터넷을 통해 예ㆍ부 적금 가입 때 0.3%포인트 우대금리, ATM 사용 후 발생한 강도상해와 야간노상강도 등에 대한 보험가입 서비스, 통장에 월별 입ㆍ출 금액 합계 등이 기재되는 편리한 가계부 기능 등을 자랑한다. 반면 ‘명품여성 자유예금’은 정기예금과 자유 적립식 적금의 장점을 결합해 5년까지 자동 재예치가 되도록 상품구조가 짜여있다. 여기다 다양한 우대금리와 여성의 특정 암을 보장하는 보험가입서비스, 자녀들의 인터넷 교육ㆍ골프 관련 할인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금리는 기간과 금액에 따라 다르지만, 최고 연 0.2%포인트까지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특히 여성의 적극적인 정보 교류 특성과 입소문을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금융 상품에 본격적으로 접목한 ‘추천금리’는 가입고객이 다른 사람을 추천하면 양쪽 모두 연0.2%포인트까지 우대금리가 가능하다. 최고 연0.4%포인트까지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만약 1억원 이상을 가입한다면 최대 연5.30%까지 받을 수 있다. 추천금리는 가입 고객의 40% 이상이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나 이 상품의 최고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