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당좌대출 급증/부도여파 일반대출꺼려 소진율 35%로 껑충

◎기업들,운영자금까지 고금리조달 감수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신규대출이나 여신확대 등을 꺼리면서 고금리의 당좌대출이 크게 늘어 최근 당좌대출소진율이 올들어 최고수준인 35%까지 높아졌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당좌대출소진율은 지난 6월에는 20%대를 유지했으나 현재 34­35%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들 은행의 당좌대출한도 규모가 대략 3조원정도이므로 1%포인트만 늘어나도 각행당 3백억원가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당좌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일반대출을 극도로 꺼림에 따라 기업들이 일시적인 부족자금뿐아니라 운영자금까지 당좌대출을 통해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기업에 대한 신규대출은 찾아보기 힘들고 기존 거래처의 여신증대요청도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지않다』며 『기업들이 필요한 시점에 자금을 지원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당좌대출금리가 일반대출에 비해 3­4%포인트가량 높은 16.7%정도의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은행수지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당좌대출을 선호하고 있다. 또 수시입출금식(MMDA)예금 등 금리가 높은 초단기 예금이 늘어나면서 이들 자금을 당좌대출로 돌리고 있다. 은행별 당좌대출한도 규모을 보면 조흥은행 3조3천억원, 상업은행 2조7천억원, 제일은행 3조1천억원, 한일은행 3조4천억원, 서울은행 2조1천억원, 외환은행 2조7천억원, 신한은행 2조7천억원 등이다. 당좌대출이란 당좌계좌를 개설한 기업이 일정한도내에서 언제든지 사용하고 상환할 수 있는 개인고객들의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성격의 대출을 말한다.<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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