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볍게…강하게…환경친화적으로<br>'맞춤용접제단' 제품 개발 자동차 무게 10% 줄여…연비개선·매연감소 효과
|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철강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TWB(맞춤용접재단) 제품이 친환경 철강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순천공장내 생산라인에서 TWB가 생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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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강판 시장에도 친환경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철강의 꽃’인 자동차 강판을 ▦보다 가볍게 ▦더 강하게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만들려는 철강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자동차용 강판의 무게가 가벼워질 경우 자동차의 원료비 절감과 이에 따른 매연 감소 등의 직간접적 환경 보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와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신제품 개발과 설비 확장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TWB(맞춤용접제단)와 하이드로포밍 제품 양산에 돌입하거나 생산을 앞두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TWB 제품의 시장 확대가 예상되면서 현재 가동중인 9기의 라인을 올 7월까지 10대로 확충, 2007년경 이 부문에서만 969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TWB(맞춤용접제단)제품의 경우 재질과 두께가 서로 다른 철강제품을 재단한 뒤 레이저로 용접하고, 이를 다시 높은 압력으로 가공하는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은 지난 94년 자동차의 연비 개선을 위해 전 세계 철강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한 끝에 나온 새로운 철강제조기법. EU내에서는 환경 오염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만큼 자동차 연비 개선과 배기가스 감소로 TWB의 사용이 이미 보편화단계에 접어든지 오래다.
여기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경량화 추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할 때 향후 5년간 시장 규모는 매년 5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게 사실이다. TWB를 사용한 자동차의 경우 10%의 중량 감소 효과는 물론 연비개선, 배기가스 감소의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10%의 제조원가 마저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TWB와 함께 혁신적인 기술로 부각되고 있는 하이드로포밍 제품 역시 국내 철강사간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하이드로포밍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 벌써부터 국내 자동차 업계에 납품을 시작했다. 현대하이스코 역시 현재 1호기에 대한 시제품 생산과 테스트를 진행중인 가운데 오는 5월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오는 2008년까지 생산라인을 6개까지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 제품은 친환경제품을 입증이라도 하 듯 이미 기아차 카니발의 후속모델의 엔진 받침대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제품은 복잡한 형태의 자동차 부품 제작시 여러 조각의 부품을 용접하는 대신 강판을 원통 모양으로 만든 후 강한 압력을 불어넣어 가공하는 공법으로, 용접을 하지 않는 제품이다. 따라서 무게는 물론이고 제품 원가까지 획기적으로 낮추는 게 가능해진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기존의 단순히 강하고 두꺼운 철강제품에서 가볍고 얇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래시장의 최종 승부처는 궁극적으로 ‘기술’과 ‘품질’이 아닌 ‘환경’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