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 160층 세계 최고층 건물 짓는다
아랍에미리트서 수주
초고층 시공능력 세계서 인정
삼성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160층 이상, 높이만도 700m가 넘는 세계 최고층건물을 짓는다.
삼성건설은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UAE 정부투자 부동산개발업체인 에마르프로퍼티스(Emaar properties)로부터 ‘버즈두바이(Burj Dubai)’ 초고층건물 공사를 8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008년까지 두바이 신도시 중심에 건립되는 이 초고층건물은 160층 이상과 상부 첨탑 부분을 포함하면 지상 높이가 700m를 넘는다. 이는 63빌딩(249m)의 3배 높이에 달하며 건물 연면적은 15만평으로 코엑스몰(3만6,000평)의 4배 되는 크기다. 이 건물이 준공되면 연말 준공되는 타이베이 파이낸셜센터(101층ㆍ508m)를 비롯해 러시아타워(649mㆍ2010년 준공) 등 현재 준공됐거나 시공 및 계획 중인 마천루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
이번 초고층건물은 두바이 정부가 총 260억달러를 투입해 신도시 중심에 주거 및 쇼핑시설 등을 건립하는 5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200실 규모의 호텔과 사무실ㆍ주거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삼성건설은 벨기에 베식스사, 현지 아랍텍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초고층건물 건립실적이 있는 건설사들로 구성된 7개 조인트벤처들과의 수주경쟁에서 기술력 평가 1위를 차지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상대 삼성건설 사장은 “국내외 7개에 달하는 50층 이상 초고층건물 시공으로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라며“이번 수주로 초고층 시공 분야의 국제적 입지를 확보해 중동 건설시장에서 수주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건설은 현재 세계 최고층건물인 타이베이 파이낸셜센터 마감공사와 88층 규모의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골조공사 등의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버즈두바이 초고층건물은 철근콘크리트(1~146층)와 철골(147층~첨탑) 혼합구조로 설계되며 평면이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나선형 원추 형태로 건립될 예정이다. 삼성건설은 철근을 먼저 조립해 타워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공법을 이용해 ‘층당 3일 공정’으로 시공하고 진도 7.0 이상의 지진에 대비하는 내진설계 및 고강도 콘크리트 공법 등 첨단 기술 및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12-09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