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44분께 옥포조선소 2도크에서 건조 중인 8만4,000톤급 LPG 운반선에 불이 나 선박 안에서 일하던 근로자 7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대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7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50여명이 해당 선박 내에서 작업 중이었으며 대부분 불이 나자 곧바로 대피했다.
회사 측은 선체 내부 용접 작업 중 불꽃 스티로폼에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과 대우조선해양 소방대, 중앙구조단, 울산 화학구조대 등이 긴급 출동했으나 심한 유독성 연기로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당시 서울에서 경영 회의 중이던 정 사장은 바로 현장으로 내려가 사고 수습에 나섰다.
불이 난 선박은 길이 226m, 폭 36.6m, 높이 22.2m 규모로 내년 4월 인도될 예정이었다. 대우조선의 한 관계자는 "선박 건조 일정 지연 등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4분기 해양플랜트 부실로 3조원대 적자를 낸 뒤 인력·조직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로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일부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