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며느리보다 딸에게 수발받는 노인이 더 우울

며느리에게 주로 수발 받는 노인과 딸의 수발을 받는 노인 가운데 우울증은 누가 더 심할까.

17일 이인정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며느리와 딸로부터 수발받는 노인의 우울수준 및 우울관련 요인의 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딸의 수발을 받는 노인이 며느리의 수발을 받는 노인보다 우울함을 더 느끼고 있었다.

이 교수가 2011년 노인실태조사 패널 자료를 활용해 며느리나 딸에게 수발 받는 노인 293명을 대상으로 우울 수준을 조사한 결과 딸이 수발하는 노인의 우울 점수는 15점 만점에 9.31점으로 며느리(7.49)의 경우보다 높았다. 6~10점은 우울 의심, 11~15점은 우울증 단계에 해당한다.


우울증에 해당하는 비율도 딸이 수발하는 노인(45.8%)이 며느리가 수발하는 노인(30.9%)보다 15%포인트 가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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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들이 부모를 모시는 게 자연스러운 문화의 영향으로 어르신들이 딸보다는 아들과 며느리를 수발자로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발하는 사람과 동거하는 비율에서도 딸의 경우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며느리가 모시는 노인과 같이 사는 비율은 77.7%인 반면 딸이 수발하는 노인과 동거하는 비율은 46.3%에 그쳤다.

이는 부모 입장에서 사위와 함께 사는 게 며느리와 같이 사는 것보다 부담스럽다는 통념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 같은 낮은 동거 비율도 노인의 높은 우울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또 딸이 모시는 노인이 며느리가 모시는 노인보다 평균적인 경제적인 수준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딸에게 수발 받는 노인이 특히 심리적 건강이 취약하다고 나타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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