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길 뚫는다] < 1 > 글로벌 벽 못넘는 중소기업

비용·정보·전략·인력 부족 4중고

로컬 아닌 직수출 원하지만 현지 네트워크 없어 발동동

KOTRA와 손잡자 수출 30%↑


중견·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은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성장을 이끄는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정부 역시 한국형 히든챔피언인 'World Class 300 지원사업' 등 수출경쟁력 강화를 국정 과제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중견·중소기업인들은 수출을 하고 싶어도 비용과 현지 시장 정보 부족, 현지 마케팅 전략 부재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 사항을 점검하고, 중견·중소기업들이 지원사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KOTRA의 월드챔프 지원사업과 성과, 향후 지원 방향 등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중소기업들이 점차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 진출에는 적지 않은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와 현지 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해외시장 진입의 벽을 쉽게 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1일 KOTRA에 따르면 중소기업인들은 해외구매선 확보(25.6%), 해외시장 정보 부족(20.6%), 해외마케팅 인력 부족(10.7%) 등을 대표적인 수출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경동나비엔 해외영업 관계자는 "북미 콘덴싱 보일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또 다른 선진국 시장인 유럽에 진출한 뒤에는 어떻게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시장 진출 전략을 마련할지 막막했다"며 "제품력 하나만 갖춘 중소기업들이 수출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경우라면 어려움은 우리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중견·중소기업들은 내수시장 불황 등을 맞아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KOTRA가 지난 5월 대기업과 전문 무역업체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출을 진행 중인 기업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총 43개 기업 중 약 72%가 향후 수출을 직접 할 계획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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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 KOTRA는 우수 중견·중소기업의 수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나아가 세계시장 점유율 3위권 안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월드챔프 사업을 지난 2011년부터 시행 중이다. 중소기업청 지정 월드클래스 300 업체와 KOTRA 자체 선정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기업들과 맞춤형 마케팅을 함께 수립한 후 해외무역관이 현지에 걸맞는 지원방식을 주도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KOTRA는 글로벌마케팅지원센터에 특별 채용한 해외마케팅 전문위원 8명을 배치한 뒤 참가업체, 해외무역관과 함께 사전협의를 거쳐 해외마케팅로드맵을 수립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로드맵이 마련된 후에는 해외무역관별로 참기기업을 밀착 지원하기 위한 전담인력을 지정, △초기진입 △시장 점유율 제고 △시장 주도권 확보 등 기업 상황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울러 상하이·뉴욕 등 참가 기업이 많은 무역관에는 월드챔프 사업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이미 전문인력 22명이 활동 중이다.

이처럼 맞춤형 서비스에 따라 2012년 월드챔프 사업 참가기업 69개의 목표시장증가율은 6.7%를 기록했다. 지난해 참여한 90개사의 매출증가율 역시 약 42%에 이르렀다. 한국의 연간 총수출증가율이 2012년과 지난해 각각 -1.3%와 2.1% 상승에 머물렀음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수출증가를 달성한 셈이다. 올해 역시 국가 전체 총수출증가율은 지난 10월까지 2.8% 증가에 그쳤지만 월드챔프사업 참여 119개사의 목표시장증가율은 지난달까지 28.6%를 기록했다. 목표시장증가율이란 월드챔프사업에 참여한 기업이 KOTRA 해외무역관과 함께 현지 마케팅 사업을 펼친 해당 국가 내에서의 매출 증가율을 말한다.

신환섭 KOTRA 중소기업지원본부 이사는 "사업 참가 기업들의 성과가 나날이 좋아지는 만큼 다음해에는 150개사로 지원 기업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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