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인터넷주들이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로 급락했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인터넷 4인방`중 옥션만 6,349주(4억원) 매수했을 뿐
▲NHN 1만3,713주(23억원)
▲다음 7만6,000주(46억원)
▲네오위즈 8만주(40억원)를 순매도했다. 4인방 매도 규모는 100억원이 넘는다. 이에 따라 주가는 네오위즈가 4,100원(7.74%) 떨어져 4만8,9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장주인 NHN(5.54%), 다음(4.48%), 옥션(3.76%) 등도 하락폭이 컸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데 대해선 차익실현 차원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왕상 LG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주의 3ㆍ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 일부 물량을 처분하자고 나선 것 같다”며 “국내기관이나 개인들도 연휴를 앞두고 매매를 줄이고 있어 충격이 확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 업체들의 실적은 2ㆍ4분기에 이어 3ㆍ4분기에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할 전망이다.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위한 마케팅 비용 등은 크게 늘어난 반면, 검색광고 등 수익창출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증권은 인터넷 4인방은 3ㆍ4분기에 1,221억원 매출과 399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0.2%, 16.2%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주들이 지난 봄 이후 어닝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 같은 실적개선 움직임이 현저히 둔화돼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현재 인터넷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 낙관론을 펴온 허도행 대우증권 IT서비스팀장은 “지금 주가가 바닥권 근접, 추가 하락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1~2개월 정도 보유할 계획이라면 저점매수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