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타이완, 싱가포르, 중국 등 중화권 반도체 장비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올 연말부터는 이 지역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고, 내년에는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추월할 것입니다.”
반도체장비 업체인 피에스케이의 박경수 대표이사는 “올 하반기부터 중화권 반도체업체들의 라인증설 등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전망이어서, 해외수출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피에스케이의 주력품목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인 애셔(Asher). 대당가격이 수억원에서 10억원이 넘는 고가장비로 미국의 노벨러스와 매슨 등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자적인 개발능력을 보유한 피에스케이는 200mm웨이퍼용 장비에 이어 삼성전자 등에 300mm웨이퍼용 제품(테라21)을 납품하고 있다. 박 사장은 “애셔장비에 관한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여러 제품보다 하나라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피에스케이는 삼성전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매출구조를 다양화 하기 위해 타이완, 싱가포르, 중국 등 중화권 시장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타이완과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반도체업체에 시험제품을 납품, 품질을 인정받은 상태다. 따라서 라인증설 투자개시와 함께 바로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내년부터는 해외매출 비중이 국내를 앞서고, 3년내 세계시장의 30%를 차지해 외형 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스케이는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1ㆍ4분기중 98억6,200만원의 매출과 28억1,700만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 2ㆍ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 등에 추가납품이 이뤄어질 3ㆍ4분기와 4ㆍ4분기 매출은 다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올 전체로는 매출 240억~250억원, 순이익 4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외국계펀드 관계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회사방문이 부쩍 늘었다”며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적정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회사 IR활동을 강화하고, 35억원 규모인 자사주신탁(하나은행) 규모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에스케이는 현재 350억원대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