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현상은 외국의 대형 전자업체들이 최근 세계적인 호황을 의식, 품귀사태가 예상되는 전자부품을 미리 확보하려는데다 엔고사태로 한국산 제품을 찾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주변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주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24일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미국 팩커드벨/NEC사와 컴퓨터용 모니터 200만대, 3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공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전자는 이번 계약에 따라 월 평균 8만~10만대 가량의 모니터를 팩커드벨/NEC사에 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으로 공급하게 된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또 『이번 계약과 관련해 이미 팩커드벨사로부터 모니터 외관 캐비넷 제작을 위한 금형 디자인을 의뢰받았다』며 『사실상 장기적인 OEM 공급 파트너 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모니터는 그동안 현대전자가 자체 브랜드로 판매해 온 15, 17, 19인치급 데스크탑용 모니터와 15인치급 박막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등이다.
삼성전관도 필립스사에 6억달러 규모의 모니터용 컬러브라운관(CDT:COLOR DISPLAY TUBE)를 6년간 장기 공급키로 했다.
송용로(宋容魯) 삼성전관 사장과 콤베 필립스 디스플레이 부문 총괄 사장은 23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의 필립스 본사에서 삼성전관 브라질공장을 통해 오는 2006년 상반기까지 CDT를 장기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에 따라 연간 120만대의 CDT를 필립스에 공급하게 된다.
삼성전관 관계자는 『최근 CDT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필립스는 일반 컬러브라운관 생산에만 주력해 공급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