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M, 中기업 사브 인수 '태클'

GM, “SAAB 중국 매각되면 기술사용 불허”…SAAB 회생 적신호

중국 기업들이 파산 위기의 스웨덴 자동차회사 사브(SAAB)를 인수하려는 계획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사브의 우선주를 보유하면서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이번 매각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은 사브가 중국 기업들에 매각될 경우 9-4X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공급을 중단하고, GM의 기술 사용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브의 9-4X는 GM의 ‘캐딜락 SRX’를 기반으로 하며 GM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GM은 성명을 통해 “사브의 주인이 바뀐 후에도 사브가 GM의 기술을 계속 사용하고 9-4X를 공급받는 것은 GM 주주들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사브가 중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셈이다. 다만 GM은 “적절한 기간과 조건 아래 구동장치와 다른 부품들은 사브에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지난 4일에도 중국 및 다른 지역의 주요 시장에서 GM의 경쟁적 지위가 훼손될 경우, 사브 매각을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브의 회생 및 생존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사브 매각을 위해서는 스웨덴과 중국 당국의 승인뿐 아니라 사브의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고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GM의 승인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브는 2000년 GM에 인수됐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 이후 지난해 네덜란드계 스웨디시 오토모빌(옛 스파이커 카스)로 넘어갔지만 적자가 계속돼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법원 파산 결정 직전인 지난달 28일 중국 팡다자동차와 저장 영맨로터스 자동차회사 등 2곳이 사브 지분 100%를 1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회생의 길로 돌아서는 듯 했으나 GM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이에 대해 스웨디시 오토모빌의 최고경영자(CEO)인 빅터 멀러는 “중국 투자자들과 함께 상황을 재검토하고 다른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GM은 중국 기업들에게 사브를 인수하는 대가로 5억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매각을 승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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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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