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 때문에 회사 다닌다." 업무는 쏟아지고, 상사는 마음에 안 들고 그렇다고 연봉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회사를 계속 다니는 이유는 '정(情)'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잡코리아는 최근 직장인 675명을 대상으로 '퇴사와 친밀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77.9%가 직장동료 만류로 퇴사를 미루거나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중 57.6%(복수응답)는 특히 '동료와의 정'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이어 '동료의 격려'(35.7%), '동료가 내 업무를 맡아야 해서'(35.2%), '동료의 고민상담 덕분에'(11.4%) 순이다. 더 높은 임금과 좋은 복리후생이 눈 앞에 아른거리지만 그놈의 '정'때문에 회사를 못 나가는 것.
특히 퇴사를 만류한 직장 동료로는 53.0%가 '동기'였다고 답했다. 이어 '선임'(42.2%), '팀장'(25.9%), '후임'(15.4%), '본부장'(8.2%), '사장'(5.7%) 순이다. 직장 내 속내를 나눌 수 있는 친한 동료는 평균 2.2명으로 집계됐다. 친한 동료는 같은 팀 사람이 65.9%, 타 부서 사람이 34.1%를 차지했다.
퇴사는 직급이 낮을수록 많았다. 가장 많이 퇴사하는 직급으로는 '사원'이 65.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주임·대리'(52.0%), '과장'(14.4%), '차장'(3.1%), '부장'(2.5%), '이사'(1.3%) 순이다.
잡코리아 측은 "직원들이 안정된 회사 생활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와의 관계"라며 "퇴사율을 낮추는 효과적인 방법은 팀장과 사장이 아닌 팀원들 간의 친밀도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