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쉬고 제4국이 속개되었다. 장소는 이틀 전과 똑같은 쿤룬호텔. 흑백이 바뀌어 창하오가 흑번이다. 덤이 8점이므로 백번이 편하다는 설도 있지만 이미 흑백은 문제가 아니다. 제3국까지를 훑어보면 계가를 끝난 적이 한번도 없다. 난투로 일관했고 패한 쪽은 처참했다. 관전하는 재미로만 본다면 정말로 스릴만점이었다. 최철한은 막판에 몰려 있다. 오늘 패하면 우승컵과 40만 달러는 창하오의 것이 되어 버린다. 준우승 전문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창하오가 대박을 터뜨리게 되는 것이다. 준우승 기록은 5회에서 6회로 늘어나 있다. 이번 잉창치배 제3국을 두기 직전에 창하오는 제2회 도요타덴소배 결승3번기를 이세돌9단과 벌였는데 거기서 2대1로 패하여 또 한번 준우승컵을 탔다. 이번에 잉창치배를 놓치고 또 준우승을 한다면 그의 준우승 기록은 7회로 늘어날 것이다. 만약 우승한다면 그것은 천지개벽 같은 대사건이자 영웅이 되는 것이고…. 흑이 5로 낮게 걸치고 백도 6으로 낮게 걸친 것을 보고 사이버오로 해설실의 서봉수가 입을 열었다. “피냄새가 나는 걸침이죠. 인파이팅으로 가자는 자신감입니다.” 흑9는 기세. 참고도1의 흑1로 두거나 참고도2의 흑1로 두는 것은 모두 백에게 당당한 자세를 허용하므로 흑이 애초에 실전보 7로 협공한 뜻에서 벗어난다.